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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물구나무종 선언

2021, 단채널 영상, 6분 50초 

10-2

사이보그핸드스탠더러스의 코

2021, 단채널 영상, 19분 10초 






이번 전시에는 두 개의 독립된 영상 작품을 선보인다. 하나는 〈검은 태양 X : 캐스퍼, 마녀, 그리고 물구나무종〉 작품 일부를 독립된 영상으로 재제작한 〈물구나무종 선언〉이고, 다른 하나는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제작한 〈사이보그핸드스탠더러스의 코〉이다. 먼저 〈물구나무종 선언〉은 재난 X가 난무하는 세상을 살아가기 위하여 새로운 사유를 시도하고자 물구나무서기를 수행하는 ‘물구나무종’, 즉 새로운 인간종의 이야기이다. 특히 식물을 통해 우리의 사유를 재고해보고자 새로 난 잎사귀처럼 부드럽게 ‘물구나무종 선언’을 제안한다. 후속작인 〈사이보그핸드스탠더러스의 코〉는 포스트휴먼의 전형적인 이미지에 갇힌 사이보그와 식물을 통해 새로운 사유를 시도하는 물구나무종(핸드스탠더러스)의 넥서스, 즉 어우러지지 않을 것 같은 기계와 동물과 식물을 아말감적으로 교접하고 용합한 사이보그핸드스탠더러스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단지 새로운 종에 대한 묵시록적인 알람이 아닌, 미래의 가능태로서 사이보그핸드스탠더러스와 그가 가질 특질, 특히 감각의 역사에서 중요하지 않은 감각으로 취급받아온 후각(코)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 그럼으로써 곧 도래할 시제에 머물게 될 생명체의 형태와 질료를 상상해보고, 생명을 유지하는 데 가장 기본적 행위인 숨-쉬기를 자각하며, (이 자리에서는 어쩔 수 없이 시각적으로 치환된) 후각의 힘을 들이마시도록 한다.

염지혜는 영상 언어가 지닌 가능성을 새로운 세계관 구축과 현상 이면에 작동하는 힘의 근원을 밝히는 도구로 활용하여 과학, 역사, 철학, 종교의 영역을 아우르는 연구를 토대로 작업 주제를 심화시키고 소통의 폭을 확장해왔다. 서양화와 순수미술을 전공한 작가는 가나, 이란, 팔레스타인, 핀란드, 브라질, 콜롬비아 등에서 레지던시에 참여했으며, 최근 개인전 《[ ~ ]》(송은아트스페이스, 서울, 2021)을 개최한 바 있다. 이외에도 《재난과 치유》(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21), 《이토록 아름다운》(부산시립미술관, 부산, 2021), 2020 대전비엔날레 《인공지능: 햇살은 유리창을 잃고》(대전시립미술관, 대전, 2020) 등 국내외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하며 왕성한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