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
O
T
H
I
N
G
M
A
K
E
S
I
T
S
E
L
F

11

테라틱 애니미즘

2017, 3채널 비디오, 13분 07초






〈테라틱 애니미즘〉은 2016년 메사추세츠 현대미술관 레지던스 프로그램 중 나온 작품으로, 디지털 겨울 숲을 가상현실에 담고 있다. 스틴센은 당시 디스토피아적인 생태 시대정신이 대중과학과 미디어를 휩쓸고 있다고 느끼고 이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마일라 소재로 자체 제작한 의상을 입은 작가가 미국 버몬트 주 그린 마운틴 국유림을 흐르는 강을 따라 버려진 인프라 시설을 탐험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았는데, 이를 위해 한 달 동안 폐정수장의 터널, 버려진 공장, 녹슨 스쿨버스 등을 뒤지고 다녀야 했다. 〈테라틱 애니미즘〉은 풍경과 디지털 애니메이션에서 일종의 애니미즘을 찾는 시도로, 실제 환경을 복제한 가상현실은 원시 인류가 광대한 자연과 소통하고 융합하기 위해 만들었던 기호 체계와 맞닿아 있다.

제이콥 스틴센(b.1987, 덴마크)은 3D 애니메이션, 음향 및 몰입형 설치작품을 통해 환경적 스토리텔링을 펼치고 있는 예술가이다. 야외생물학자, 작곡가, 작가 등과의 협업을 통해 관심받지 못하는 자연 현상에 대한 시적 해석을 제시하며, 현장 탐사 중심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작곡가 마이클 라이즈맨, 조류학자 더글라스 G. 프랫 박사, 건축가 데이비드 아디아예 경, K-POP 밴드 BTS, 런던자연사박물관 등과 협업한 바 있다.